Steve's Story/미국 생활기

류현진 경기 관람 !! (at Milwaukee)

시카고 커플 2019. 5. 1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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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24.

 

 

류현진 선수가 속한 LA Dodgers가 밀워키에 원정 경기를 온다는 소식에 벌써 며칠 전부터 주위의 한국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한다. 수업이고 뭐고, 이건 꼭 가서 봐야 해!! +_+

 

사실, 한국에선 야구 팬도 아니었고, 한화 팬도 아니었고, 류현진 팬도 아니었기에 언제든 보고 싶으면 볼 수 있었던 한화 야구 경기 한번 보러 가지 않았지만, 외국 나오면 다 애국자 된다고... 무슨 올림픽에 국가 대표가 출전한 경기인 양, 이 경기는 내가 꼭 가서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류현진 선수지만, 메이저 리그에서 뛰는 류현진 선수를 봐야 한다는 생각에...ㅋㅋ;

 

밀워키는 시카고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 서울-대전 거리와 비슷하다. (서울에서 대전에 한화 경기 보러 가는 것과 비슷 ㅋ) 낮 12시 10분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에 꽤 일찍 출발을 했는데도, 고속도로가 좀 막혀서 경기 시작 시간보다 살짝 늦게 도착하였다.

 

밀워키의 MLB 야구팀은 Milwaukee Brewers (맥주 양조업자?) 이다. 팀 이름이 참 특이하다. 맥주 만드는 사람들이라니, 우리 나라에서처럼 호랑이, 독수리, 사자 같이 공격적인 동물들로 팀 이름을 만드는 문화에서는 정말 웃음거리가 될 팀 이름인 것 같다. 밀워키에는 유명 맥주 브랜드인 Miller 맥주 회사의 본사가 있는 곳이라 아마도 이런 팀 이름을 갖게 된 것 같다. 이 팀의 홈 구장도 회사 이름을 따서 Miller Park 이다. 야구, 농구 같은 인기 스포츠들이 마케팅에 사용하기 좋은 소재이기 때문에 이런 지역 사회의 경기장들은 대부분 기업들이 스폰서하고 이름을 가져간다. 시카고 컵스의 Wrigley Field나 시카고 불스의 United Center도 이런 예이다.

 


드디어 도착. Miller Park의 입구.

 


안개 속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돔 구장의 위용.

 


경기장 곳곳에 Miller 맥주를 파는 곳이 보인다.

 


경기장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거대한 쇼핑몰 같은 공간에 기념품 샵, 각종 음식 가판대가 가득하다.

 


햄버거, 핫도그, 땅콩, 팝콘 등등 파는 음식도 다양하다. 우리 나라 같으면 오징어, 쥐포, 핫바 같은 게 있었겠지 ㅋㅋ

 




드디어 경기장 입장~! 좀 늦게 도착한 데다가 먹을 것 좀 챙겨 왔더니, 이미 1회는 지나 있었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날이 평일 (수요일) 낮 경기인데도 경기장에 외야석까지 꽉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무슨 주말이나 휴일인 것 같았다. 밀워키 사람들은 야구 경기 있는 날은 일 안하나??

 


우리들 중 몇명이 Stubhub 사이트에서 경기 전날 운 좋게 좋은 딜을 잡아서, 우리는 포수 바로 뒷쪽에 좋은 자리를 인당 40불 정도의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했다. 오 예! 이 정도면 류현진 선수 얼굴도 보이겠다. ㅋㅋ

 


돔 구장 내부의 모습.

 


요즘 시카고 및 미중부 날씨가 완전 미친 듯이 변화무쌍해서... 일주일 안에 봄-여름-가을-겨울을 다 경험할 수 있는데, 이슬비 부슬부슬 오고 강풍이 불어대는 오늘은 겨울에 해당하는 날씨였다. 하지만, 돔 구장인 덕분에 날씨에 전혀 구애받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ㅋㅋ

 


우리가 자리에 앉았을 때 LA Dodgers의 공격이었는데, 마침 다음 타자가 류현진 선수였다. 류현진 선수가 공을 던지는 것 보다 타석에 서는 것을 먼저 보게 되다니 ㅋㅋ 저 방망이가 참 안 어울린다.

 


이렇게도 휘둘러 보고...

 


저렇게도 휘둘러 보고...

 


타석에 오르는 류현진 선수.

 


마운드에서는 그렇게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인데, 타석에 서니 그렇게 작아 보일 수가 없었다.

 


긴장한 듯 연습 스윙도 몇 번 하고...ㅋㅋ

 


이 날 류현진 선수는 4 타석에 서서 삼진을 3번이나 당했다. 그래도 마지막엔 높이 쳐 올렸는데 수비수가 처리했다. 뭐 괜찮아!! 치긴 쳤잖아!

 


에잇~! 이렇게 번트라도!!

 

 

 

하지만, 다저스가 수비를 할 땐, 다시 카리스마 투수로의 변신!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 선수.

어디 니들 두고 보자... 타석에서 겪은 수치를 마운드에서 날려 보내 주리라...

 


이 녀석은 어떻게 요리해 줄까나...

 


넌 삼진이야~!!

 


너도 저리 가~!!


너도~!!

 


너도!!

 

이 날 류현진 선수는 삼진을 4개나 잡아 냈다. 메이저 리그의 괴물같은 타자들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고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 나머지 타구들도 수비들이 잘 처리한 편. 특히 다이빙 캐치가 몇 번이나 나오는 등 정말 메이저 리그 다운 멋진 경기였다.

 


내가 류뚱이다!


쟤는 왜 저렇게 방망이 잡고 폼 잡고 있는 거지...

 

너도 이거나 먹어랏! 

어느 덧 경기는 7회가 지나가고, 7회가 끝나자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서 다 같이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노래를 들어보니, 이전에 시카고 컵스 경기장에서 사람들이 똑같이 7회 끝나고 부르는 것을 들어봤던 노래다. 이건 다들 부르는 건가... 

 

7회가 끝나고 교체되는가 싶었는데, 류현진 선수가 다시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때까지 거의 100개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있었다. 좀 지쳐 보이는 듯도...

 


첫 타자가 마무리되자, 아니나 다를까 투수 코치가 경기장으로 올라가고...

 


교체되는 류현진 선수...오늘 정말 할 일은 다 했다. 무려 7이닝을 던지다니...이제 마무리는 동료들의 몫. 퇴장하는 그를 위해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오늘의 경기는 9:2로 LA Dodgers의 대승.

Winning Pitcher에 류현진 선수의 이름이 보인다.


경기가 끝나자 그날 경기장을 찾은 한국 사람들이 모두 LA Dodgers 쪽 불펜 쪽으로 몰려 왔다. 이렇게 많은 한국 사람들이 왔을 줄은 몰랐다. 한국 야구장에 온 듯 여기저기서 한국말이 들렸다.

 


Dodgers 쪽 불펜 앞에서는 몇몇 선수들과 감독 인터뷰를 하고 있었는데, 다들 오늘의 승리 투수인 류현진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MVP는 다른 선수였기에 류현진 선수가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결국 아쉬워 하면서 자리를 뜨는 한국 팬들...

 

사실, 2회 때 이미 큰 점수 차이를 내 버려서, LA 측이 이기는 것이 거의 확정적이었기 때문에 경기 내내 긴장감이 넘치진 않았다. 오히려 밀워키 열성팬들에게 둘러 싸인 채 류현진 선수의 호투에 주위의 눈치를 보면서 환호하는 게 더 긴장되는 일이었다. ;;

 

다음번엔 추신수 선수 보러 가야겠다. ㅋ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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