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미국 생활기

성 패트릭의 날 in Chicago

시카고 커플 2019. 5. 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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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17.

 

 

내일인 3월 17일은 '성 패트릭의 날(St. Patrick's Day)' 이라는 휴일이다. 원래는 아일랜드에서 온 휴일이라는데, 대부분의 기독교 국가에서는 기념을 하는 듯 하다. 우리 나라도 '반(?)' 기독교 국가이건만, 참으로 낯선 휴일이다...참 놀다놀다 이런 날까지 노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ㅋㅋ

 

휴일 당일에는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하루 전인 3월 16일(오늘)엔 전 세계 각 도시에서 각종 행사들이 열린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강이나 호수 등을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것이 유명하다. 시카고에도 강과 호수가 둘 다 있는만큼, 성 패트릭 데이 행사가 유명하다고 한다.

 

여기 사람들 휴일에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논다는 것을 이미 저번 Thanksgiving 때 경험한 터라 Jenny와 나는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이 날의 칼라코드는 초록색. 초록색 옷을 입던지 뭔가 최소한 하나라도 초록색의 무언가를 두르지 않으면 온갖 눈총과 멸시를 당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들어서...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는 두고두고 묵혀 놓은 초록색 츄리닝 상의를 안에 입고, Jenny는 연두색 (이것도 초록색이라고 우기면서 ㅋ) 스카프를 두르고 집을 나섰다.

 

 

집 바로 앞에 있는 Columbus 다리 에는 이미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그런데, 강물이...

이제 막 시작된 듯 초록색 물감(?)이 퍼지고 있었다...

 

야~~, 니네 대체 강에다 무슨 짓을 하는거야!!??

 

가끔 낚시 하는 사람들도 보이던데...저기 살고 있는 물고기들도 있을 터인데 어쩌자는 거지...

 



 

미국의 명절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다들 정말 열심히 준비들을 한다. 이번에도 이렇게 곳곳에서 초록색의 의상이나 액세서리들을 매칭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잠시 후 강은 이렇게 완전 초록색으로 물들어 버리고...금방 흥미가 떨어진 사람들은 모두 자리를 뜨고 말았다. 시카고 강과 건물들이 멋지게 어우러져야 할 풍경에 흉측(?)한 초록색 강물이 흐르고 있었다. 곧 헐크라도 튀어 나올 것 같다.

 

 

길거리에 사람들은 이 아침부터 맥주 먹고 완전 난리다. 이제 곧 퍼레이드도 한다고 하는데 문제는...

 

너무 춥다~!!! @.@

 

한 겨울 복장으로 꽁꽁 싸매고 나왔음에도 너무 추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영하의 칼바람에 눈발까지 날리는 상황... 아무리 퍼레이드가 볼만하다고 해도 이 날씨에 밖에 더 있는 건 좀 아닌 듯 하여 집으로 들어왔다. 이제 다음주 기말고사 한 주만 지나면 바로 봄방학인데, 이걸 봄방학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를 날씨다.

 

아무튼, 참으로 환경이 걱정되는 행사였다. ㅎㅎ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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