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멕시코 여행

[멕시코5]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 + 과달루페 성당

시카고 커플 2020. 2. 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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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13

 

오늘은 이번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테오티우아칸 (Teotihuacan) 피라미드를 보러 가는 날.

이미 멕시코에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현지 여행사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한국인 가이드와 차량을 예약해 놓은 상태였다. 여행사 사장과는 이미 날짜와 비용을 fix한 상태고, 아침 9시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해 놨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도 오지 않는다. 약 20분 기다려도 오지 않자, 이메일로 받은 가이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한다. (아 비싼 로밍 전화 비용 아까워...ㅠ.ㅠ) 밤새 술을 퍼마시고 내 전화소리에 잠이 깬 것이 분명한 목소리가 전화를 받는다. "오늘 예약한 사람인데, 안오시나요?" 라는 내 질문에 마치 처음 들었다는 듯이 "네에??? 무슨 예약이요???" "오늘 쉐라톤 호텔 아침 9시에 픽업 예약했잖아요" 방금 깬 게 분명하고 우리 예약은 금시초문인거 같은데도, 투철한 직업 정신인지 반사적으로 나오는 대답은..."아 지금 가고 있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요"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웃음 밖에 안나온다. 

"그럼 얼마나 걸리시는데요?" 라고 다시 묻자, " 아, 네...아 저...그.......후우~ (깊은 한숨)....아이고...." (마지막에 '아이고'에서 화가 나는 대신 너무 웃겨서 뿜을 뻔했다) 자기도 오고 있다고 해 놓은 거짓말이 있는데, 막상 지금 가려니 참 한심한 모양이다. 결국 그냥 없던 일로 하기로 하고, 호텔 컨시어지에 다시 예약해서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영어 가능한 멕시코인 운전기사 겸 가이드를 구해서 가기로 하였다. (첫째날에서 둘째날로 일정이 바뀌긴 했지만)

 

다음날 아침 약속된 시간에 로비에서 만난 현지인 가이드는 나이든 할어버지였다. 그런데, 영어도 상당히 잘 하셨고, 매우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도 잘 해 주셔서 가족들 모두 만족했다. 어설픈 한국인 가이드보다 백배 나았다. 경험도 풍부하신지, 주말에 사람 덜 붐비고 차 덜 막히는 방향으로 알아서 일정도 짜 주시고...ㅎㅎ

 


차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달렸는데, 멕시코 시티에서 조금만 교외로 나가자, 분위기가 싹 바뀐다. 도시의 모던한 분위기는 전혀 찾을 수 없고, 능선을 가득 덮고 있는 빈민촌들이 보인다. 브라질의 Favela와 매우 흡사한 게, 여기도 빈부 격차가 굉장히 심한 모양이다. (실제로 세계 최고 갑부 30위권 안에 멕시코 사람들이 꽤 들어 있다고 한다.)

 


드디어 도착한 테오티우아칸 피라미드.

고대 테오티우아칸 문명의 종교와 정치의 중심지라고 한다.

 

들어가자마자 거대한 해의 피라미드가 정면에 보인다. 고대에 지어진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엄청나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많지 않은데, 사람 많이 몰리기 전에 서두르라는 가이드의 말에 일단 해의 피라미드부터 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높이도 높이지만, 경사가 만만치 않다;; 친절하게도 계단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중간중간 계단이 무색할 정도로 거의 암벽 등반을 해야 하는 곳도 있었다.

 


곧 미어터지기 시작한 사람들...

 


정상에 올라가니 사방이 훤히 잘 보인다. 아직도 발굴이 진행중인 곳도 있었다.

 


저 멀리에 해의 피라미드보다 조금 작은 달의 피라미드도 보인다. 저기까지 가려면 저 가운데 도로인 '망자의 길'을 지나가야 한다. 망자의 길 양쪽에도 크고 작은 다양한 구조물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급한 경사 때문에 내려가는 길은 올라오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곳곳에 마련된 밧줄을 잡고 한 계단씩 천천히 내려 가야 했다.

 




자, 이제 달의 피라미드로 가보자. 달의 피라미드는 상대적으로 아담한 사이즈이다. 올라가는 것이 해의 피라미드만큼 힘들진 않다.

 


달의 피라미드 정상에서 바라본 망자의 길. 저 멀리 왼쪽에 보이는 게 해의 피라미드이다.

 

달의 피라미드가 규모는 작아도 경사는 더 심한 것 같았다. 내려가는 길은 마찬가지로 힘겨웠다.

 

정말 너무 웅장하고 멋진 피라미드들이었으나, 이 곳에 있는 약 2시간 내내 그늘이 한 토막도 없어서...너무 덥고 살도 많이 타서 괴로웠다...썬크림, 썬글라스, 모자 등은 필수일 듯.

 

테오티우아칸을 나와서 간단히 요기를 한 후, 다음 목적지인 과달루페 성당으로 향했다.

 


이 곳은 성모가 발현한 곳에 세워진 성당이라고 한다.

 




부활절 주간을 맞아, 성당 내부에 주요 곳곳에 보라색 천으로 덮어 놓은 것이 보였다.

 


그 바로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성당. 원래의 과달루페 성당이 지반 침하로 건물이 계속 기울고 있어서, 그 바로 옆에 현대식의 또 다른 성당을 새로 지었다고 한다. 이 성당에서는 실제 미사를 하고 있다.

 


내부는 정말 거대했다. 종교 목적보다는 우리처럼 관광 목적으로 온 사람들이 더 많은 듯.

 


제단 지하 쪽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자동으로 지나가면서 윗쪽을 볼 수 있도록 무빙 워크까지 마련되어 있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오면 이런 시설까지 마련해 놨을까...그 많은 사람들이 무빙워크 위에서 목이 빠져라 위로 쳐다보고 있던 것은 바로...

 


과달루페 성녀의 그림이었다.

 

성당에서 나오는 길에 오리지날 과달루페 성당을 보니, 앞쪽으로 상당히 많이 기울어져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이 지역이 원래 호수였던 지역을 매워 만든 땅이라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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