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8. 22
요 며칠 간의 긴 여정을 잠시 접어두고, 오늘은 토론토 시내 구경 하는 날.
차는 숙소에 주차해 놓고, 오늘은 도보와 대중교통으로 돌아다니기로 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숙소도 토론토 시내로 잡아 두었다.
어제 토론토에 도착할 때에는 비가 정말 장마철처럼 심하게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말끔히 개인 날씨다. 숙소 근방에서 보이는 CN 타워의 모습.
Hockey Hall of Fame.
캐나다에서 하키는 정말 인기가 많은 스포츠인가보다. 물론 미국에서도 인기가 많지만, 캐나다에서 한층 더 많은 듯... 미국에서도 길거리에 하키 용품 파는 상점은 본 적이 없는데, 캐나다에서는 시내 곳곳에 심심치 않게 보인다.
토론토의 명물(?)인 전차.
워낙 버스와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타볼 기회는 없었다. 헌데, 일반 차들이 다니는 도로에서 다른 차들과 섞여 다니는 바람에 교통 체증도 고스란히 같이 떠맡는 듯 했다.
토론토 최대 쇼핑몰이라는 Eaton Center.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를 전부 덮을 정도로 (Queen 역과 Dundas 역 사이) 규모가 어마어마 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볼 수 있는 거의 모든 브랜드가 다 있는 듯. 실내에 있어서 시원하고 좋았는데, 반대로 말하면, 겨울에 엄청 춥기 때문에 이렇게 거대한 실내 쇼핑몰을 만든 게 아닌가 싶었다. 한번 들어가니, 길눈 밝다고 자부하는 나도 대체 어디가 어딘지 출구 찾느라 한참 힘들었다.
이튼 센터에서 한참을 헤매다가 어찌어찌해서 서쪽으로 나와보니, 토론토 시청이 눈에 들어왔다. 비교적 최근에 지은 신시청 건물인데, 바로 앞 광장에서는 마침 여러 나라의 음식 관련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신시청 건물 앞에 있는 작은 연못(?)에는 여러 가지 동물들의 머리 형상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각각 12간지를 상징하는 동물들이었다. 용머리를 봐도 이건 동양용의 모습이지, 서양용의 모습이 아니었다. 토론토의 한복판에서 이런 동양적인 문화를 볼 수 있는 게 참으로 신기했다.
사진 뒤에 보이는 건물은 구시청 건물이다.
다음은, 토론토의 관광 명소인 세인트 로렌스 마켓.
다양한 문화권의 식품과 잡화 등을 판매해서 볼거리가 많은 재래시장이다.
고기도 있고...
올리브도 있고... 올리브를 우리 나라의 반찬 가게에서 장아찌 담가 팔듯이 판다.
Jenny가 눈을 떼지 못하던 케익 가게...
빵 사이에 원하는 음식들을 넣어주던 가게였는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줄이 상당히 길었다.
캐비어와 훈제 연어만을 취급하는 가게.
우크라니아 식품점. 우크라니아 사람들은 대체 뭘 먹을까...고기, 소세지 같은 것들은 크게 특이해 보이진 않았는데...
중앙에 있던 꽤 큰 과일&야채 가게였는데, 아마도 주인이 한국분인 듯 싶다. 가운데 보이는 태극기가 눈에 딱 들어왔다.
세인트 로렌스 마켓에서 나와서 약간 걸으니, 이 얇은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미국 건물 같기도 하고, 유럽 건물 같기도 한 것이 참 특이하고 멋있었다.
중심가 쪽으로 더 걸어서 도착한 CN 타워. 토론토의 상징이자 관광의 중심이다.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올려다 보니, 별로 올라가 보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호수와 빌딩들의 풍경... 우리에겐 별로 더 이상 신기할 것도 없는 광경이기에 우리는 시간을 아껴서 다음 행선지로 향했다.
다음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곳...
그곳에 가기 위해 우리는 지하철을 타고 Christie 역으로 향했다.
토론토의 지하철은 미국이랑은 비교가 안되고, 한국이나 일본 지하철처럼 너무 깨끗하고 좋았다.
크리스티역에 도착해 모퉁이를 도니 펼쳐진 풍경.
이 곳은 거의 한국이었다...
시카고의 그것보단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있을 것 다 있던 한인 마트.
시카고엔 이렇게 한인 상점들이 모여 있는 한인타운이라 할만한 곳이 없기에, 토론토의 한인 타운은 잠시나마 고향에 온 느낌이었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 구경 실컷 하고 왔다. ㅋㅋ
하루라는 짧은 시간동안 겉만 핥아본 토론토는 정말 깨끗하고, 현대적이고, 사람들 친절하고, 편리한 살기좋은 도시였다. (여름에 한해서)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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