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9. 10
Day 9: Montreal → Kingston → Trenton
토론토, 천섬, 오타와, 퀘벡, 몬트리올까지 찍고 나니, 이제 캐나다 동부에서 보고 싶은 곳들은 거의 다 본 셈이다. 단 하나 나이아가라 폭포만 남았다. 사실 이번 여행을 계획할 때 이 9번째 날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몬트리올에서 나이아가라 폭포까지 쉬지 않고 달리면 6시간 반. 하루에 갈라고 하면 못 갈 거리는 아니지만, 좀 무리가 있긴 있을 것 같았다. 게다가 무슨 스케줄에 쫓기는 것도 아니고... 일찍 가면 무엇 하랴...? 우리는 무리해서 하루만에 가기 보단, 중간에 1박을 넣어서 천천히 구경할 것 다 구경하면서 가는 방향을 택했다.
그런데, 중간에 1박을 잡자니 숙소를 잡기가 애매하다. 그나마 숙소다운 숙소가 나오는 것은 토론토에 거의 다 와서인데, 몬트리올-토론토 구간은 5시간, 토론토-나이아가라 구간은 1.5시간이기 때문에 토론토까지 다 와서 자고 가느니 한번에 가는 게 낫다. 그래서 많은 검색과 고심 끝에 정한 곳이 트렌턴 (Trenton). 토론토와 킹스턴 사이에 있는 작은 도시로 관광할 만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별로 눈에 띄는 곳은 아니다. 정말 '잠만 자고' 떠날 계산으로 고속도로변에 있는 호텔을 잡았다.
여행 9일째 아침.
1박만 하게 된 몬트리올이 아쉬워 아침에 좀 더 구경을 한 우리는 느즈막히 몬트리올을 출발했다. 이전 가나노크의 민박집 주인 아저씨가 가르쳐 주신 길로 몬트리올에서 킹스톤까지 가려니 또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이번엔 고속도로로 일단 달린 후, 천섬이 시작되는 곳에서부터 지방 도로로 빠지기로 했다.
401 고속도로를 타고 약 2시간 남서 방향으로 내려오니, '1000 Islands Pkwy' 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아저씨가 가르쳐 주신 대로 왼쪽 차선을 계속 타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갈라져서 1000 Islands Pkwy 로 들어선다. 즉, 여기서부턴 강변 도로를 달리면서 왼쪽에 천섬을 보면서 달리는 것이다.
오른쪽을 보면 육지에 있는 아름다운 집들이 보이고...
왼쪽을 보면 강 위에 떠 있는 천섬과 별장들이 보인다.
이러한 길이 약 30분간 이어진다.
이전에 머물렀던 가나노크를 지나 계속 2번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Fort Henry가 나온다. 예전에 캐나다군의 중요한 요새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박물관 및 관광 장소로 유명하다. 캐나다의 군 사관학교도 이 근방에 있다.
계속 내려가서 다리를 건너니...
드디어 펼쳐진 킹스톤의 시내.
킹스톤 역시 천섬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들 중 하나이다. 우리는 가나노크에서 이미 구경했기에 패스했다.
킹스톤 시청 건물.
킹스톤은 19세기 영국령 캐나다의 주도였다. 그래서인지 역사가 깊어 보이는 건물들이 꽤 보였다. 다운타운이 그리 커 보이진 않았지만 (물론, 가나노크보단 크지만), 여기저기 구경할 곳들이 꽤 있었다.
킹스톤에서 구경 겸 휴식을 취한 우리는, 남은 여정을 재촉했다. 다시 401 고속도로로 나와서 약 1시간 더 달리니, 오늘의 목적지인 트렌턴에 도착. 호텔이 딱 고속도로변에 붙어 있는 것이, 주변에 맥도날드 외에 갈만한 곳이 하나도 없다. 딱 보아 하니, 토론토와 몬트리올(또는 오타와) 사이에 하루 쉬어 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 같았다.
참, 그러고보니, 오늘 운전하면서 보니 어느 새 라디오에서 영어로 된 방송이 나온다. 몬트리올 이후로 불어권 지역은 벗어났나 보다. 마치 영어가 모국어인 양 익숙하고 반가웠다. ㅋㅋ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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