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Chicago Booth MBA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 축하 기자회견

시카고 커플 2020. 2. 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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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0. 15

 

오늘은 아침부터 수업이 있는 월요일. 요즘들어 부쩍 심해진 학교 주차난 때문에 월요일 아침은 더욱 서둘러야 한다. 한창 준비하고 있는데 이른 새벽부터 '띠링~' 메일이 온다. 핸드폰을 슬쩍 보니, 학교 Dean인 Kumar 아저씨가 보내신 것. 아니 이런 시간에 Dean이 메일을??

 

집을 나서느라 바빠서 자세히는 못 읽어 봤는데, 슬쩍 보니, 우리 학교 교수들이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인 듯 했다.  그것도 한 명도 아닌, 두 명 씩이나...

 

학교에 도착해 보니, 벌써 메인홀인 윈터 가든엔 뭔가 단상 같은 게 설치되어 있고,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이리저리 분주하고 들뜬 분위기다. 음...오늘 뭐 하는건가...?

오전 수업 중에 다시 메일이 온다. 노벨상 수상자 분들을 같이 축하하는 자리를 11시부터 시작할테니, 다들 윈터가든으로 모이라는 것. 우리는 수업을 마치자마자 우르르 몰려갔다.

 


윈터가든에는 이미 교수들과 학생들, 직원들, 기자들 등등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잠시 후, 드디어 오늘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자, 장내는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한참동안 이어졌다. 올 해 노벨 경제학상은 총 3명이 공동수상했는데, Eugene F. Fama 교수 (오른쪽 3번째)와 Lars P. Hansen 교수 (오른쪽 2번째) 는 우리 학교 교수들이고, 나머지 Robert J. Schiller 교수는 Yale대 교수이다.

 


잠시 사회 보시는 분이 수상자들을 한분씩 소개한 뒤...

 




Eugene Fama 교수님의 소감 발표. 앞쪽 자리를 차지한 기자들의 셔터와 플래시 소리가 파바박 이어졌다.

 


Fama 교수님은 실제로 이번 학기에도 Booth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분이어서 모인 사람들의 관심이 더 컸다. 오늘 새벽에도 강의하러 오시려고 준비하는 와중에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나는 아직 실제로 들어보진 않았지만, 저분 수업 힘들기로 유명하다 -_-;

 


어느새 모인 사람들은 2층 난간 뿐만 아니라, 아래층 내려가는 난간(꽤 위험한;)까지도 빽빽히 늘어섰다.


다음으로 Lars Hansen 교수님의 소감 발표.


이쯤 되니 모인 사람들의 수가 절정에 달했다.

 


단상 뒤에서 내려다 본 사진.

 


소감 발표가 끝나자 기자들이 질문할 시간을 가졌다. 어떤 쌩뚱 맞은 기자가 현재 연방 정부 Shut down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황당한 질문을 해서 사람들의 비웃음을 사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포토타임을 갖는 수상자들...

 

사실은 이것 때문에 갔었는데 ㅋㅋㅋ

마지막 순서로 다 같이 샴페인으로 축배를 드는 순서가 있었다. 약하디 약한 샴페인이었지만 낮부터 3잔 마셨더니 좀 졸렸다;;

 

내가 이 학교를 다니고 있는 동안에 이런 역사적인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도 영광스러웠다. 갑자기 애교심이 팍팍 솟았다. ㅋㅋ 그런데 더욱 신기했던 건, 무슨 동네에서 주는 허접한 상 하나 받는 것처럼 다들 너무도 태연하게 받아들이고는 이내 곧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플레카드 내걸고 당장 일주일동안 휴교하면서 매일 파티를 해도 모자랄 거 같은데 말이다. 참나, 이 학교에선 노벨상 수상자가 너무 흔해서 탈이다 ㅋㅋ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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