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Chicago Booth MBA

Spring Fling (Cruise 선상 Party)

시카고 커플 2020. 2. 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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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5. 18

 

봄 학기 행사 중에 가장 재미 있다는 Spring Fling. 미시건 호수에서 운행하는 고급 크루즈 선박을 통째로 빌려다가 1, 2 학년 MBA 학생들이 Formal하게 차려 입고 파티하는 행사이다. 특히, 이제 졸업이 한달도 남지 않은 2학년 학생들은 마지막까지 어떻게든 한번이라도 더 파티를 참석하려는 몸부림과도 같은 행사이다. ㅋㅋ

 


Navy Pier에 도착하니, 우리가 탈 배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미리 도착한 학생들은 이미 이런저런 구도로 사진 찍느라 바쁘다.

 


배에 올라타니, 넓은 선실에 음식이 차려져 있고 테이블이 넓게 놓여져 있다. 총 3층의 선실이 있는데, 모두 똑같은 음식에 똑같은 테이블이다. 간만에 차려 입고 결혼식 부페 온 것 같았다.

 


오늘의 컨셉은 'Madmen'이라는 미국 드라마에서 따 왔는데, 미국 60년대 뉴욕의 좀 올드한 정장 스타일이라고 한다. (중절모, 조끼 등등)

 


미국 파티에서는 빠질 수 없는 DJ가 이미 신나는 음악으로 분위기를 조성한다.

 


아직 배는 출발도 하지 않았는데, 다들 타자마자 먹기부터 바쁘다.

 


정말 맛 없는 튀긴 만두와 춘권, 야채 볶음 정도 갖다 놓곤 'Asian station'이라고 써 놓으면 아시아 사람들한테 좀 미안하진 않는지...? 오히려 아시아인들은 별로 손대지 않았다.

 


가장 먹을만하고 다양했던 디저트 코너. 하지만 다들 음식 먹고 술 먹느라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화려하게 차려진 것들은 많았지만, 의외로 한쪽 구석 옆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던 햄버거와 감자튀김이 제일 맛있었다. ㅋㅋㅋ

 


여기는 층층마다 마련되어 있던 Bar. 다양한 술을 제조 및 꺼내 주느라 저 바텐더들은 정말 바빴다. 미국애들은 이런 식의 모임에서 술(혹은 음료)값을 어떻게 내느냐에 민감한데, 통상 음식은 단체로 내는 비용에 포함해도 술은 개인별로 별도로 내고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오늘은 이미 지불한 입장료에 술까지 무한 제공. 아이들이 정말 양손에 한잔씩 들고 미친듯이 마셔댔다.


이제 배도 출발했고, 내 배도 어느 정도 찼고 ㅋㅋ 밖에 나가 볼까...

저 멀리 멀어지는 Navy Pier가 보인다.

 


시카고의 멋진 스카이 라인.

 




3층으로 이루어진 선실들 위 맨 꼭대기에는 밖에서 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그런데, 해가 저물기 시작하자, 안그래도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너무 추웠다.

 


이런 파티 때마다 여자들은 노출이 과감한 옷들을 많이 입는데, 정말 닭살이 뚜렷하게 보일 정도로 다들 추워해서 좀 불쌍했다. 하지만 입술이 파랗게 된 채 달달 떨면서도 꿋꿋이 겉옷은 입지 않았다. ㅋㅋ

 


배의 곳곳에서 멋지게 입은 모습을 인증샷으로 남기기 위해 다들 열심이다.

 


몇몇 매너남들은 여자들한테 자켓을 벗어주곤 한쪽에서 조용히 떨고 있었다. ㅋㅋㅋ

 



지금쯤 되면, 다들 리크루팅 자리도 확정되고...1학년들도 여름을 어디에서 보낼 지 확정되고 다들 마음 가볍고 즐거운 분위기다.

 


드디어 해는 완전히 저물고...

더 이상 너무 추워서 밖에 있을 수가 없다. 모두들 안으로 들어간다.

 


이제부턴 선실 내에서 술먹고 춤추고...광란의 파티다. 저렇게 놀려면 왜 저렇게 잘 차려 입고들 왔을까... 어차피 이럴꺼면 편하게들 입고 오지 ㅋㅋ

항상 어떤 파티던, 잘 차려 입고 멋진 곳에 가서 인증샷만 딱딱 찍어 놓곤, 마무리는 항상 똑같다. 넥타이 풀어 제끼고 술먹고 춤추고 망가진다. 이게 이들이 서로 친해지는 방식이다.

 


층마다 나오는 노래도 다르고 분위기도 좀 다르지만, 취한 사람들은 다 똑같다. ㅋㅋ

 


좀 시간이 지나자, 베스트 드레서도 선발하고 상품도 준다.

 


잠시 바람 쐬러 나오니 밖엔 또이렇게 멋진 야경이...

 

드디어 내릴 시간. 출발지인 Navy Pier로 돌아왔다.

 

선상 파티의 단점은 아무리 중간에 피곤하고 그만 놀고 싶어도 집에 갈 수가 없다는 것이다. 수영해서 갈 수도 없고... 정말 피곤해서 지쳐 쓰러질 때쯤 육지로 돌아왔다. 그런데,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이 after-party를 위해 시내 곳곳으로 흩어진다. 도저히 거기까지 따라갈 체력은 안된다 -_-;;

 

선상이라는 색다른 곳에서 하는 파티라 새롭기는 했는데, 막상 배 타고 나서 20분 지나고 나니, 이게 배 위인지 그냥 다운타운의 Bar나 클럽인지 전혀 느낌이 없다. 왜 굳이 배를 탔는지...ㅋㅋ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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