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s Story/Fun in Chicago

Korean 쿠킹클래스 by Jenny

시카고 커플 2020. 4. 12.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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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

 

Booth 파트너클럽 내에서 쿠킹클래스 이벤트를 담당하고 있는 Pallavi로부터 어느날 메일이 한 통 날라왔다.

 "Jenny 너 이번에 코리안 쿠킹클래스 한번 해보지 않을래? 너 여기서 international 쿠킹클래스 여기저기 많이 가봐서 얼마나 재밌는지 잘 알잖아"(그걸 내가 아는걸 Pallavi가 알 정도로 내가 여기저기 출몰했었나보다...) 

 

 코리안 쿠킹 클래스라......

 

 지난 가을 semester에 하도 여러 쿠킹클래스를 전전해 다니다보니 심신이 지쳐ㅋ 이번 학기에는 좀 쉬어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나보고 아예 클래스를 열어서 하라는거??

 부담스럽기도 하고 솔깃하기도 하고... 어쩌지... 제안은 고맙(정말?)지만 어쩌구저쩌구 어쩌구저쩌구 해서 사양한다고 할까... 어쩌구저쩌구 핑계는 뭐라고 대지? 그냥 해볼까? 말까? 어떡하지...? 어떡하지 너?? ㅡㅡ; 

 

 사실 일본과 중국의 쿠킹클래스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코리안 쿠킹 클래스가 없던 것이 살짝 자존심이 상했었는데... 그럼 기왕지사 이렇게 된 거 한번 해보는걸로. >.< 

 

 

 MBA 일정에 맞추어 매 학기마다 인터내셔널 파트너들의 쿠킹클래스가 열리는데, 위와 같은 양식으로 각 클래스마다 선착순으로 지원을 받아 재료비 정도의 참가비를 받고 해당 파트너 집에서 쿠킹클래스를 진행하게 된다. 내가 선택한 강의메뉴는 불고기와 비빔밥 :) 그리고 잡채와 김치 및 후식은 덤으로 먹여주는 걸로>.<b

 

 

 막상 한다고 해놓으니, 와중에 참가비도 제일 비싸게 불렀는데 혹시 희망자가 너무 없으면 어떡하나 걱정됐지만, 웨이팅리스트까지 생기는 열화와 같은 성원 속에 코리안 쿠킹클래스가 마감되었다 ㅋㅋ 

 열화와 같은 성원에 기쁨도 잠시. 이제 어떻게 준비한다?

 

 식탁에 다 앉힐 자리도 없어서 휴대용 테이블과 의자까지 추가로 구입하는 지경에 이르니 이게 장난이 아니구나 싶었다 @@ 사람이 한두명도 아니고 쿠킹클래스이니 음식만 장만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그걸 내가 가르치면서 해야 하는데 와중에 말은 영어로 해야 하고  ㅋㅋㅋ

 재료 준비와 손질. 미리 준비해 놓을 것들(가령, 각 음식마다 9인분을 클래스때 다듬고 만들기는 시간 관계상 무리..). 사용할 그릇. 각 음식을 진행하는 순서. 참가자들의 실습 타이밍 및 실습 정도. 베지테리안은 몇명인지. 베지테리안 옵션은 어떻게 해야할지. 코리아스러운 후식으론 뭐가 좋을지. 각 단계마다 나는 무슨 설명을 할지. 테이블 세팅. 동선. 레시피...

  이게 무슨일인가 싶다.

 

 사실 쿠킹클래스 직전에 두번의  손님초대가 있었다. 내 나름대로는 그 두번을 워밍업이자-_- 예행연습이라고 생각하고 임했는데 효과가 좀 있기는 했다 ㅋ 손이 큰건지 감이 없는 건지, 내 경우엔 음식을 조금 모자란듯이 준비하면 잘 맞는 것 같다. 이번에도 그럭저럭 잘 맞춘 듯 :)

 

 보름을 구상하고 디데이 포함 사흘을 시간단위로 계획해서 마침내 준비 완료.

 클래스 시작도 하기 전에 아주 피곤하다 ㅋㅋ 

 

 

 

 

수많은 레시피를 참고해서 가장 simple version으로 자체 제작한 레시피들ㅋ 

아 흐뭇 ㅋ

 

 

 

경청하는 학생들 ^^

 

 

먼저 비빔밥 재료를 만들고

 

 

모두가 좋아하는 불고기도 완성!

 

 

밥도 담고 미리 준비해놓은 오늘의 서비스ㅋ 잡채도 담고~ 

 

 

 

밥 위에 비빔밥 재료를 올려 샘플로 만들어 보여준 비빔밥. 이 단계에서 탄성들이 나왔는데, 나중에는 다 섞어서 비벼 먹는다고 하니 잉?@@ 하는 분위기 ㅎㅎ

 

 

후식으로 준비한 -소용돌이치는-식혜와 한국 배(미국 배는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른데 우리 배가 훨씬 맛있다).

 

 

마지막 후식으로 준비해 놓은 Jenny's Berry Tart!

 여자들의 케익디저트 사랑은 만국 공통인지라(나의 믿음) 혹시 모든 음식이 실패할 경우에도 입막음 할 요량으로 준비했다@@ 역시나 다들 너무 좋아함 ㅎㅎ

 

 타르트까지 모든 순서가 끝나고, 남은 음식들 및 작은 선물로 마련해 놓은 red chili paste (고추장 ㅋㅋ)도 하나씩 손에 들려 보냈다.

 피곤하면서도 뿌듯하고 기분이 아주 좋다 :)

 

그런데...

 

 

여긴 어쩌지?

>.<

 

 

by J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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