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보고 즐기기

[스프링필드] 링컨 박물관, 무덤, 집

시카고 커플 2020. 2. 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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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6

 

시카고가 일리노이주에서 가장 큰 도시인 것은 맞지만, 사실 일리노이주의 주도는 스프링필드이다. 일리노이주의 정치적 중심이라는 사실 외에도, 링컨 대통령과의 밀접한 연관성이 스프링필드를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고 있다. 미국 사람들이 존경으로 모자라 거의 신앙시 하고 있는 링컨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이기도 했고, 실제 거주하기도 했으며, 사망 후 현재까지도 잠들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카고에 오기 전부터 스프링필드는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막상 시카고에 와 보니, 3시간이 넘는 거리라 선뜻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그러던 와중, 한국에서 온 중1짜리 조카에게 역사 교육을 해 준다는 핑계로, 조카를 대동하고 스프링필드에 가기로 했다.

 


시카고에서 스프링필드까진 차로 3시간이 넘는 거리다. 그런데 가는 길이 계속 농촌 풍경이라 정말 볼 게 없다. 시차 적응 중인 조카는 차에 타자마자 3시간을 미동도 안하고 잔다. -_-;; 혼자 지루함과 졸음을 참아가며 운전해 갔다.

 


드디어 도착한 스프링필드. 일요일이라 정말 한산하다.

 


도시 전체가 관공서들이 대부분이라, 이렇게 휴일에는 도시가 거의 텅 빈다고 한다. 차도 사람도 거의 보기 힘들다.

 

Oak Ridge Cemetery. 이 곳이 바로 링컨 대통령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무덤부터 보러 갔다. 겨울이라 해가 짧은 까닭에 어두워진 후 무덤에 가고 싶지 않아서이다. ㅎㅎ

 

이것이 바로 링컨 대통령의 무덤이다. 거대한 탑 때문에 멀리서도 보인다.


무덤 앞에 있는 링컨의 얼굴 조각상. 한 가지 재미 있는 건, 저 조각상의 코를 만지는 것이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해서 여기 오는 사람들은 한번씩 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코 부분만 색이 변해 있다. ㅎㅎ

 

저 탑에 붙어 있는 갈색 문으로 들어가면 실제 무덤이 있다고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복원 공사 한다고 닫혀 있었다.


무덤을 둘러본 우리는, 차로 시내를 한바퀴 돌며 구경했다. 시내 자체는 상당히 작은 편인데, 곳곳에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건물들이 많았다.

 

일리노이주 의회인 Illinois State Capitol 건물. 멀리서도 보일 정도로 높고 멋있다.

 


건물들이 참 복고풍이다. ㅎ

 

오른쪽 건물이 링컨 박물관이다. 왼쪽의 링컨 도서관과 연결되어 있다.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광장에 링컨의 가족들의 실물크기 밀랍인형이 놓여 있다. 모두들 여기에서 사진을 찍는다. 뒤에 보이는 흰 건물은 백악관을 본딴 것이다.

 

사진은 이 광장에서만 찍을 수 있고, 뒷쪽 전시실 안에서는 금지되어 있다.

 


링컨의 어린 시절. 이쪽은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내용을 다룬다.

전시된 내용을 보니, 링컨은 형편이 그렇게 넉넉치 못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으로 글을 깨우쳤다고 한다. 태어나긴 켄터키에서 태어난 모양인데, 여러번 거주지를 옮겨서 나중엔 일리노이로 온 것 같다.

 


백악관 쪽 전시실은 링컨이 대통령이 된 후의 일을 다룬다.

 


저 사람들이 남북전쟁 때 북군의 총사령관들.

 

전시실 안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사진이 없는데, 이 박물관은 정말 잘 만들어진 곳이었다. 특히 두 편의 짧은 영화를 방영해 주는데, 정말 신기한 홀로그램 효과와 음향, 3D, 특수 효과 등을 이용해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지루하지 않게 링컨의 일생과 당시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게 해 놓았다. 전시실도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 전과 후 2가지로 나누어서, 안내된 통로로 이동하면서 보다 보면, 링컨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과정을 거쳐서 대통령이 되었으며, 그 후에 어떤 업적을 남기고, 어떻게 남북전쟁이 시작 및 끝이 나고, 후에 어떻게 링컨이 죽었는지를 시간 순으로 잘 정리할 수 있도록 잘 짜여져 있었다. 

박물관에서 나온 우리는 그곳에서 4~5 블럭 떨어진 곳에 있는 링컨 대통령의 집을 찾아 갔다. 링컨의 집에 가까워 오자 옛스러운 거리 모습이 더욱 역사적 분위기를 더한다.

 


이곳 Visitor Center에서 티켓을 받아서 입장을 하는데, 무료이다.

 


저 노란색 집이 링컨이 살던 집이라고 한다.


이 안에 들어오니, 우리 나라의 민속촌이나, 사극 촬영장 같은 느낌이었다. 이 근방의 모든 집들을 옛날 모습 그대로 보존 및 복원해 놓았다. 길거리에 있는 마차들 마저도 옛날 모습이다. 마치 시간이 멈춘 곳 같다.

 


투어는 약 30분 간격으로 진행되는데, 앞 팀이 아직 안 끝나서 우리는 일단 저 검은 집에 들어가서 대기했다. 거기에서 가이드 (Ranger라고 함)가 와서 기본적인 설명을 해 준 후에 바로 건너편에 있는 링컨의 집으로 데리고 들어간다.

 

이것이 바로 링컨이 살던 집.

 


똑똑똑~! 자, 들어갑니다~ ㅎ

 


이 집은 링컨이 대통령이 되기 직전에 살던 집인데, 대통령이 된 후 워싱턴 DC로 옮겨간 후에는 세를 줬기 때문에 집의 내부는 링컨이 살던 모습 그대로 보존된 건 아니라고 한다. 나중에 역사학자들의 노력으로 링컨이 살던 때의 모습으로 가장 가깝게 복원해 놓은 모습이라고 한다.

 




링컨의 키가 6피트 4인치 (약 190 cm) 였다고 하는데, 그런 거구의 의자라기엔 좀 작아 보였다. ㅎㅎ

 




음식은 물론 모형이다. ㅋㅋㅋ

 




링컨이 자던 침대.

 




아이들 방.

 


하녀들 방.

 

부엌의 모습. 꼭 링컨의 집이 아니더라도 옛날 미국 가정의 모습을 잘 복원해 놓아서 그런 디테일을 보는 것도 재미 있었다.

 

링컨 3종 세트인 박물관, 무덤, 집을 다 보고 나니, 미국 사람들에게 링컨 대통령이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역사적인 장소를 그저 보존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그것 뒤에 숨은 내용과 의미를 효과적으로 후세에 전달하려는 그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조카 덕에 용기내어 방문한 스프링필드는, 충분히 한번 와볼만한 곳이었다.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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