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y's Story/Life in Chicago

시카고 도착 일주일째

시카고 커플 2020. 3. 15.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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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8. 14

 

 

 

 시카고에 온지 일주일째다.  
 서울에서 가구들 다 내보내고 에어컨도 없이 한여름 불볕더위에 이민가방 싸느라 더위먹고 쓰러질뻔한 위기를 극복하고 이곳 미국 시카고에 드디어는 왔다.  


오헤어 공항 입국수속 줄은 역시나 길었지만 우리가 지난 2월에 잠깐 왔을때보다는 짧았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약 한시간 반의 다소 짧은(?) 기다림 끝에 공항을 탈출했다. 우려와 달리 짐검사를 일체 하지 않은 것은 정말 좋았지만, 4개나 되는 가방을 렌트카에 싣고 호텔방까지 옮기는 것은 생각보다도 만만찮은 일이었다. 
서울에서 미리 예약해 놨기에 렌트카 픽업은 간단할줄 알았는데... 짐들을 끌고 들고 공항에서 다시 한번 버스를 타고 렌트카를 찾아 이동해야 하는 탓에 땀을 비오듯 흘린 Steve는 2년 후에 서울에 갈때는 짐은 무조건 다 부치고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 갈 것을 주문(?)했다.  


어쨌거나 무사히 우리가 열흘간 머물 호텔에 도착했다. 미국으로 출국하기 직전에 이사하랴 짐싸랴 고생스러웠던 때문인지 휴가라도 온 것처럼 기분이 날아갈듯 하다가도 막상 이곳에 2년을 머무른다고 생각하면 좋기도 두렵기도 한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시카고에 도착해서 계좌도 개설하고 핸드폰도 개통하면서 차근차근 정착을 준비해 나가는 가운데, 우리가 가장 열정을 쏟았던 것은 마트 탐방이었다ㅋ 

시카고에는 3개의 큰 한인마트가 있는데 '답사' 결과 세 곳 모두 이곳 다운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15~30분 거리에 있었다.  
H마트가 가장 규모가 크고 깨끗하다는 느낌을 주긴 했는데, 세 곳의 마트 모두 서울의 대형마트 못지 않게 왠만한 종류는 그야말로 '다' 갖추고 있었다. 이는 이미 다양한 인터넷 카페 싸이트 등을 통해 들은 것이긴 했지만, 막상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 봐야 안심이 될 것 같아 굳이 가본 것인데 적어도 한국 음식 못 '만들어' 먹을 일은 없을 것 같아 새삼 기뻤다ㅋ 

김이나 미역 등은 그래도 한국보다 맛이 떨어진다는 글을 몇몇 곳에서 접해 어느 정도 사오긴 했는데 일단 김은 한인마트 것도 맛이 괜찮은 걸로 보아 다른 아이템도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  

그나저나 벌써 이틀 후면 호텔생활 및 늘어지는 팔자를 마감하고 시카고에서 약 2년간 살게 될 집으로 이사하게 된다. 미국은 한국에서의 포장 이사 개념이 없어 박스 채로 옮겨만 주고 도망간다는데...폭풍노동이 또 나를 기다리겠구나 싶어 두렵구나 ㅋ

 

by Je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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