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미국 생활기

카맥스 서비스 이용 후기 (Carmax Service)

시카고 커플 2019. 10. 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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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7

 

 

※ 그간 기말고사, 졸업 및 각종 행사들로 인해 정신 없이 보내느라, 포스팅을 좀 늦게 몰아서 올립니다. ^^;;

 

2014. 5. 19.

 

시카고에선 아직도 꽤 쌀쌀한 기운이 남아 있던 5월 초~중순.

약 2주전부터 운전할 때,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뒷바퀴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처음에는 "스스슥~" 누군가 얘기해 주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로 별로 신경 쓰이지 않는 소리였는데,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심해져서 이젠 뭔가 "구우우우우~~~~" 하는 게, 마치 뭔가가 갈리는 듯한 소리가 난다.

이제 이 차를 팔고 한국에 가야 할 날이 한 달 정도 밖에 안 남은 상황에, 차에 더 이상 돈 쓰기 싫어서, 그냥 버티고 버티고자 했건만, 상황이 이 정도까지 되자, 더 이상은 그냥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엔 뒷좌석에 앉은 사람만 두 눈 꼭 감고 참으면 될 일이었는데, 이젠 운전하는 내 귀에도 너무 소리가 심해서, 자동차 문외한인 내가 딱 봐도 심각한 문제라는 게 느껴졌다. 한국 같으면 일단 가까운 정비소에 들이밀고 물어볼 일이지만, 여기는 미국이 아니던가... Carmax service에 전화해서 "가능한 가장 빠른" 날인 1주일 후로 약속을 잡고 기다렸다.

 


드디어 약속한 날짜가 되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Carmax Service를 방문했다. Carmax 지점마다 중고차를 판매하는 곳 옆에 수리를 전담하는 service 파트가 붙어 있다. 저기에 차를 대고 옆에 사무실로 들어가서 check-in을 하면 된다. (사진에 내 차는 없음. 이미 정비하러 들어간 후 찍은 사진)

 


check-in을 하면, 담당자가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알려 준다. 약 1~1.5 시간 걸릴 거라는 말에 옆에 있는 대기실로 들어가서 기다린다. 딱 병원의 보호자 대기실을 연상케 만드는 대기실의 풍경이다. 차를 맡긴 사람들은 하나 같이 초췌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아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도 않는 TV만 주시하고 있다. 다들 환자 (차) 걱정만 하고 있다가, 주치의 (담당 정비사)가 한 명씩 와서 "XX 보호자분?" (XX 차 주인?) 하고 한명씩 불러가서 환자(차)의 현 상태와 어떤 수술/시술 (정비)이 필요할 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설명해 주고, 보호자 (차주)의 동의가 이루어지면 수술에 들어간다.

 


한쪽 옆에는 커피나 스낵 자판기도 구비되어 있어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데에 무료함과 출출함을 달랠 수 있게 해 놓았다.

 

약 한시간 반을 기다리자, 나에게도 담당 주치의가 와서 차의 상태를 알렸다. 뒷바퀴 브레이크 패드가 완전히 마모되어서 그대로 놔두면 곧 뒷바퀴 브레이크는 작동을 안할 거랜다. 한 달 후에 팔 거라는 상황을 이야기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래도 앞바퀴 브레이크가 있지 않느냐고 말해 봤지만(;;;), 어차피 차 팔 때 이런 상황이면 정비하는 비용만큼 차 값에서 빠질 거라고 한다. 그리고 안전을 위해서는 당연히 정비하는 게 맞을 일이다.

지금 상황이 심각한 상황이라 브레이크를 완전히 들어내고 다 갈아야 하는데, 비용이 거의 270불이 나온댄다. 차를 Carmax에서 살 때, 차에 무슨 문제가 있어도 다 해결해 준다고 해서 구매했던 Maxcare 프로그램으로 커버가 안되냐고 했더니, 브레이크 패드는 소모품이라 Maxcare로 커버되는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엔진 오일 갈 때도 똑같은 소릴 했다.) 다만, 또 다른 작은 문제였던 cruise control switch 교체 문제는 Maxcare 로 커버가 된다고 해서, 그것은 50불의 deductible만 내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도합 비용이 300불이 넘게 나왔다. 한 달 후에 팔 차에 들이긴 좀 아깝긴 해도, 그래도 훨씬 큰 비용이 나올 줄 알았는데, 이 정도면 잘 막은 것 같았다.

 

브레이크는 당장 교체가 가능한데, 이것도 거의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어차피 cruise control switch 부품이 당장 없고, 입고되는 데에 1주일이 걸리니, 나보고 차를 두고 1주일 후에 찾아 가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본다. cruise control switch 처럼 Maxcare로 커버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차를 맡기고 수리를 할 때, 그 기간 동안 하루 몇불 씩의 렌트카 비용도 지원해 준다. 순간 차를 놓고 1주일간 렌트카를 쓰다가 찾아갈까, 1시간을 기다려서 몰고 갔다가 1주일 후에 다시 올까를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선택, 1시간을 기다리기로 했다. (분명 거지 같은 차를 줄 게 뻔하고, 추가 비용도 들어갈 것 같아서) 

 


한시간을 대기실에서 더 기다렸다. -_-;; 몸을 베베 꼬고 꼬다 못해 지루해서 밖에 나가서 여기저기 둘러 봤다. 저 뒷쪽에 "The way car services should be." 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다.

 

결국은 약속했던 한 시간에 한 시간이 더 걸려서 총 2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브레이크가 정비된 차를 받을 수 있었다. 일단 270불을 지불하고, 1주일 후 약속을 잡고 집에 왔다. 그간 브레이크 밟을 때마다 내 속이 타들어 가는 것처럼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아무리 밟아도 소리가 안 나니 참 안심이 되었다.

 

 

1주일 후 다시 찾은 Carmax service.

예정대로 cruise control switch를 교체했다. 작은 부품이기에 간단한 작업일 줄 알았는데, 이것도 거의 1시간이 걸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간단한 작업은 맞긴 맞는 것 같다.)

 

이렇게 해서, 곧 판매해야 할 차에 300불 이상의 돈과, 2주 이상의 시간과, 그 이상의 스트레스를 들이고야 말았다. 한국에선 항상 2만 키로 이내의 새 차 or 잘 정비되어 있는 부모님 차들만 몰아봐서, 자동차 정비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인 나인데, 미국에 와서 10만 키로 육박한 차를 타면서, 타이어도 갈아보고, 엔진 오일 및 각종 부품도 갈아보고, 차에 대해서도 많은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부디 나의 이런 노력들로 인해 한 달 후 차를 팔 때 제 값을 받을 수 있게 되길...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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