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ada Road Trip

[프롤로그] Roadtrip to Canada

시카고 커플 2020. 4.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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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8. 15

 

기나긴 여름 방학도 벌써 반이 후딱 지나가 버리고... 무덥거나 습한 날씨 대신 시카고에는 벌써부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아직 8월인데 벌써 여름이 지나가는 건가;; 여름이 더 지나가기 전에 Jenny와 나는 그토록 벼르던 여행을 실행에 옮긴다.

 

Road Trip

그간 한국의 고속버스보다도 못한 퀄리티의 미국 국내선 항공 여행 (좁고, 더럽고, 냄새나고, 짐은 상하고, 가격은 더럽게 비싸다)에 질려버린 우리는, 자가용을 이용한 좀 다른 여행을 해 보기로 했다. 물론, 미국에서 로드 트립은 아주 보편적인 여행 형태이지만, 이렇게 큰 땅 덩어리에서 장시간 연속으로 운전해 본 경험이 없는 우리에게는 미지의 도전이기도 했다.

로드트립의 제일 큰 장점은 일정을 자유롭게 짤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 시간이나 열차 시간 등 정해진 시간에 구애를 받을 필요가 전혀 없다. 어디서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우리 둘이 가다가 어디서든 쉬고 싶으면 쉬었다가 가면 된다. 가는 길에 경치가 좋은 경로가 있거나 맛집이 나타나면 언제든 flexible 하게 경로를 수정할 수도 있다. 바로 이런 자유로운 여행이 하고 싶었고, 그래서 후반부의 숙박은 아예 미리 예약을 하지도 않았다.

로드트립의 또 하나의 장점은 여행 짐도 자유롭게 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비행기 탈 때처럼 트렁크 2개에 베낭 하나 등 정해진 규격에 맞게 짐을 싸기 위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짐을 줄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가방에 다 들어가건 말건 그냥 차에 다 쑤셔 넣으면 된다. 간식 거리나 햇반, 컵라면 등 간단한 음식들도 얼마든지 들고 갈 수 있고, 신발도 신발장을 통째로 가져가도 된다. (물론, 이렇게 하진 않았다 ㅋ)

비행기나 렌트카 비용이 들지 않으니 비용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워낙 기름값이 싼 나라에 살고 있으니, 미국에서의 로드 트립은 정말 할 만한 것 같다.

 

 

경로

이번 여행은 막상 여행을 가기로 마음 먹은지 1주일만에 출발하게 되었다. 그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이 로드트립은 시카고로 학교가 정해진 순간부터 몇 번이나 구글맵을 들여다 보면서 혼자 연구해 왔던 경로이기 때문이었다. 이미 수십 번에 걸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장 운전을 적게 하면서도 가장 많은 도시들을 돌 수 있는 최적의 경로와 숙박의 위치는 정해 놓은 상태였고, 각각의 위치에 숙박만 예약해 주면 준비는 완료였다.

캐나다는 원래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나라였고, 시카고에서 캐나다 제1의 도시인 토론토가 운전으로 8시간 밖에 걸리지 않다는 점에서 계획이 시작되었다. 토론토에서 몬트리올, 오타와, 퀘벡 등 주요 도시들도 각각 2~4 시간 내에 일직선 상으로 위치해 있어서, 운전하기에 큰 부담이 없었다. 또한 나이아가라 역시 미국에 있을 동안 꼭 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토론토에서 가까운 거리이다. 그러니, 시카고-토론토, 나이아가라-시카고 구간에 중간에 1박씩 추가하면 하루에 Max 4~5 시간 운전으로 여행할 수 있는 일정이 나온다.

 

전체 일정

1일: N (시카고) → B (Ann Arbor) → C (디트로이트 근방 Dearborn) (1박)

2일: D (디트로이트) → E (토론토) (2박)

4일: E (토론토) → F (가나노크) (1박)

5일: F (가나노크) → G (오타와) (1박)

6일: G (오타와) → H (퀘벡 시티) (2박)

8일: H (퀘벡 시티) → I (몬트리올) (1박)

9일: I (몬트리올) → J (킹스톤) → K (트렌톤) (1박)

10일: K(트렌톤) → L (나이아가라 폴스) (2박)

12일: L (나이아가라 폴스) → M (클리블랜드) (1박)

13일: M (클리블랜드) → N (시카고)

 

준비

로드트립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자동차. Carmax 대리점에 미리 예약을 하고 엔진오일 교환, 타이어 스위치 등을 포함한 full 점검을 한번 받았다. 미리 긴 여행을 할 거니 필요한 점검을 다 해 달라고 요청하니 이것저것 점검하고 준비 완료.

다음은, 이번 여행의 핵심 필수품인 네비게이션. 제품을 살 때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멕시코 지도까지 포함되어 있다고 들었었는데, 실제 확인해 보니 캐나다도 상세한 지도가 들어 있었다. 이것도 Garmin 사이트에 들어가서 최신의 맵으로 다운받아 업데이트 완료.

또한, 위 일정에도 나와 있듯이 1박만 하고 다음날 다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 대부분인 이유로, 짐을 쌀 때 세면도구처럼 매일매일 필요한 것들은 작은 가방에 따로 싸서, 1박만 하는 곳에서는 숙소에 이 작은 가방만 들고 들어가고, 2박을 하는 곳에서는 전체 짐을 다 들고 들어가는 꼼수를 활용해 짐 싸기도 완료.

 

자, 이제 총 12박 13일, 총 운전 거리 2,200 마일 (약 3,500 km), 총 운전 시간 36시간의 여행의 시작이다!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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