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Chicago Booth MBA

2012 Tech Trek (12/17, 1일차) - Expedia, Microsoft, Amazon 본사 방문

시카고 커플 2020. 2. 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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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2. 17

 

Tech Trek의 첫 날...오늘은 3개 회사를 방문하고 저녁 때 바로 비행기 타고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는 상당히 빡빡한 일정이기에, 아침 일찍부터 호텔을 나섰다. 약 40여명의 인원이 버스에 올라타고 시애틀 바로 근교 도시인 밸뷰에 도착.


밸뷰에서 바라 본 시애틀의 모습. 저 멀리 강? 호수? 암튼 물 건너가 시애틀 다운타운이다. 날씨는 역시 계속 잔뜩 흐리고 비가 온다.

 


첫 방문 회사인 Expedia.

세계에서 가장 큰 여행 관련 웹사이트이다. Expedia.com 외에도 약 10개 이상의 상당히 다양한 웹사이트들을 가지고 있었는데, 웃긴 건, 알고 보니, 내가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한 4개 사이트 중 2개가 이 회사 소유이다. (hotels.com, hotwire.com) 결국 expedia.com, hotels.com, hotwire.com이 다 한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들이라는 점. 물론, 각 웹사이트가 타겟하는 소비자가 다르고, 각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팀이 별도로 있지만, 결국 같은 호텔에 대해서 각 사이트들이 제시하는 최저가가 거의 비슷할 거란 이야기다. 즉, 이 사이트들 다 비교해 보는 건 바보짓이라는 것...

실제로 설명회가 끝난 후 발표자를 붙잡고 물어보니, 뚜렷하게 설명은 안 해주는데, 각 사이트에서 조회하는 최저가가 크게 다르지 않을거라는 비슷한 이야기를 한다. 난 그간 바보짓 한건가 ㅋㅋㅋ 내가 이번에 hotwire에서 예약한 호텔 좀 더 깎아달라고 얘기하려다 참았다. -_-;

 

두 번째로 방문한 Microsoft.

위 사진처럼 깔끔하고 세련된 건물들이 수십 개 모여서 거대한 연구 단지를 이루고 있었다. 높은 건물만 없을 뿐, 우리 회사의 수원 단지하고도 매우 흡사한 분위기. 물론 일하는 분위기는 전혀 다르겠지만 ^^;

마침 신제품인 Surface를 연구 개발하는 건물에 들어가 봤는데, 내부에서는 사진을 못 찍는다고 해서 사진은 못 찍었다. 건물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개인형 독방처럼 생긴 사무실의 모습도 특이했다.

최첨단의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각 건물들은 출입용 카드만 있으면 출입할 수 있었다. 물론, 안보이는 곳에 감시 카메라 등이 있겠지만, 딱 보기에는 별로 보안이 허술해 보일 정도였다. 퇴근할 때마다 갖은 몸수색에 공항 검색대를 떠올리게 하는 어떤 회사랑은 매우 분위기가 달랐다. 인솔하는 MS 직원한테 너네는 보안 검색 같은거 안하냐고 물어보니, 물론 보안을 중시하고 정보 유출을 막는 프로세스도 있지만, 그보다는 직원을 신뢰하고 직원의 편의를 중시하는 게 경영진의 생각이랜다. 나보고 그 정도 신뢰도 없이 어떻게 사람한테 일을시키겠냔다. 자기가 유출할 거였으면 뭘 안들고 나갔어도 이미 머릿 속에 다 있댄다. 딱히 대꾸할 말이 없었다.

 


가장 입구에 가까운 건물에는 visitor center가 있었는데, 여기에는 MS의 로고가 박힌 각종 기념품들 및 X-box 타이틀 등을 판매하는 샵과 전시관 등이 있었다. 평일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와서 x-box 게임 등을 사 갔다. 전시관은 주변 학교 등에서 어린이 단체 관람객들이 꽤 오는 모양이었다.


세번째 방문 회사는 Amazon 이었다.
우리 나라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만, 미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 웹사이트이다. 이 회사 역시도 시애틀 한 복판에 꽤 넓은 지역에 깔끔한 건물 여러 채가 함께 모여 있었다.

 이 회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기억에 남는 것은, 직원들 각자가 맡은 상품 카테고리에 대해서는 CEO처럼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이었다. 전체 규모로는 큰 회사이지만, 업의 특성 상, 각각의 상품에 대해서는 개인의 역량과 의사결정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많은 MBA 학생들이 끌리는 모양이었다.

 


정말 특이했던 건, 로비에서 직원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을 보니, 강아지를 데리고 다니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았다!! 일터에 개를 데리고 오다니,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워낙 애완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미국인데다가 자유로운 분위기의 회사이다 보니, 이런 게 가능한가 보다. 일하는 곳 옆에 묶어 두기도 하고, 옆에서 잠을 자기도 한댄다. 중간중간 업무 시간에도 산책시키러 나가기도 한댄다. 짖거나 사무실에 응아(?)하면 어쩌나;;;

 

위에는 언급을 생략하였지만, 회사를 하나 방문하면 각 회사마다 준비한 프리젠테이션과 회사의 업무나 리크루팅에 관한 설명을 해 준다. 회사에 따라서는 Booth 출신의 Alumni가 와서 패널 디스커션을 준비해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단체로 회사 건물의 여기저기를 투어도 시켜 준다. 이렇게 단체로 하는 순서가 끝나면 보통 그룹그룹별로 찢어져서 각자 관심 있는 업무를 하는 직원한테 가서 명함도 주고 받고, 질문도 하고 등등 얼굴을 알리고 네트워킹을 한다. 이런 모든 일들이 진행되다 보면 한 회사당 2~3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여기에서 잘 보이는 것이 여름 인턴, 나아가서는 이 회사에서 일자리를 찾는 데에 중요하기 때문에 다들 매우 열심이다. 한 회사 방문이 끝나면, 다음 회사로 가는 버스 안에서 다음 방문 회사에 대한 자료 조사와 공부에 집중하는 모습들이다.

 

이처럼 3개 회사를 방문하고 나니, 우리는 모두 첫날부터 매우 피곤해졌다. 여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각자 미리 예약해 둔 비행기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하니 거의 밤 12시가 되어 있었다. 구경이고 뭐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기절하듯 쓰러져 잠들었다.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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