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2. 20
테크 트랙 4번째 날.
이제 바쁜 트랙 일정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누가 캘리포니아를 연중 따뜻한 곳이라 했던가...내가 경험한 실리콘 밸리는 너무도 추웠다.
오늘의 첫 방문 회사는 ebay.
우리 나라의 Gmarket도 소유하고 있는, 거대 오픈 마켓 웹사이트이다. 이젠 단순히 물건을 사고 파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신들이 소비자들의 삶을 더욱 즐겁고 편한 방향으로 바꿔 주고 있다는 데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즐겁고 유쾌한 분위기면서도 열정이 느껴졌다.
두번째 방문 회사인 Adobe.
우리에게도 Acrobat (pdf 파일 읽고 만드는 프로그램), photoshop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IT 회사 중에서도 디자인 역량과 기술 역량을 적절히 조화해서 자신들의 특화된 분야에서 없어서는 안될 SW를 만들어 낸 대단한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직원들의 사무실도 들어가 봤는데, 일반 IT 회사들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그것은 마치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디자인 회사 내지는 광고 회사 같은 분위기였다. IT 회사의 기본적인 자유로운 분위기에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 회사의 분위기가 더해진 듯 했다.
사무실의 각 room, 회의실, 식당마다 위와 같이 표지판이 붙어 있었는데, 한쪽 모서리를 접어 놓은 모습도 디자인의 센스가 돋보인다.
오늘의 세번째 방문 회사는 Intel.
우리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컴퓨터에 들어가는 칩 등을 만드는 회사이다. 이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시장이 커지면서 모바일 칩 시장에도 서서히 발을 넓히고 있다.
금번 테크 트랙 방문 회사들이 대부분 자유로운 분위기의 소프트웨어 회사들 중심이었던 반면, Intel처럼 완전 순도 100% 하드웨어 관련 회사는 처음이었다. 왠지 분위기가 약간 딱딱하고 달랐다. 건물도 이처럼 왠지 딱딱한 느낌이었다. 프리젠테이션과 Q&A 세션도 너무 딱딱한 나머지 졸고 말았다;;
12/21 테크 트랙 마지막 날.
오늘은 드디어 트랙의 마지막 날이다. 주변에 편의점 하나 찾아볼 수 없는 San Mateo의 거지 같은 싸구려 모텔도 오늘로 마지막이다. ㅋㅋ
원래 마지막 날에도 일정이 꽉꽉 들어차 있었으나, 갑자기 회사들 사정으로 취소가 되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하나의 회사만을 방문하게 되었다.
오늘의 첫 회사이자, 테크 트랙의 마지막 방문 회사는 Juniper.
네트워크 관련 장비 및 솔루션을 판매하는 회사이다. 앞으로 데이터 사용이 늘면서 네트워크 관련 투자야 계속 늘 것이 분명하므로, 가능성은 분명 높은 회사였지만, 요즘 이익을 못 내고 있다는 사실에 다들 별로 크게 관심이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자, 이로서 5일간의 테크 트랙은 마무리되었다. 이번 트랙에서 느낀 점은 멀리서 소문으로만 듣기엔 다들 비슷비슷해 보이는 회사들도 직접 방문해 보면,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문화를 가졌다 하더라도 너무도 다르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트랙은 MBA 생활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값진 경험들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내가 이 많은 회사들을 언제 이렇게 속속들이 들어가 보면서 방문해 볼 수 있었을까 ㅋㅋㅋ
일정이 마무리되자마자 다들 뿔뿔이 흩어져서, 누구는 시카고로 바로 돌아가고, 누구는 샌프란시스코에 남고, 누구는 다음 여행지로 떠나는 등 크리스마스와 연말 휴가 시즌을 가족/친구들과 보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나는 이제부터 시카고에서 오고 있을 Jenny와 함께 서부 여행의 시작이다. ^^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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