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ve's Story/Chicago Booth MBA

Leadership Orientation Retreat (LOR)

시카고 커플 2020. 2. 5.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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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9. 14

 

LOR이란 거창한 이름으로 합숙 OT를 진행한다.

리더십을 키우는 LEAD 프로그램의 일환이지만, 리더십보다는 다양한 팀 활동과 파티 등을 통해 신입생들이 서로 친해지는 데에 더 목적이 있는 듯 하다.

 

LOR은 위스콘신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2박 3일간 진행된다.


위스콘신의 한 호수에 접해 있는 리조트...

풍경도 너무 좋고...날씨도 너무 좋았다...

첫째날 저녁 식사...역시 오자마자 먹는다...먹고 먹고 또 먹고 ㅋㅋ

야외 부페라 분위기 있어 보이지만, 메뉴는 햄버거 아니면 핫도그...부페에 햄버거, 핫도그가 담겨 있을 뿐...밥먹을 때도 역시 새로운 사람들과 섞여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지정되어 있다...또 다시 시작된다...'너 어디서 왔니, 뭐하다 왔니, 뭐 할꺼니?' 질문 시리즈...

 

각 Cohort ('반'의 개념) 별로 고유의 색깔 티셔츠를 입고 있다...내가 속한 Maroon 코호트는 운좋게도 시카고 부스의 색깔인 밤색 티셔츠 ㅎ

 

첫째날 저녁에는 Scavenger 챌린지, Trivia 등이 진행되는데, 원하는 게임에 골라서 참가할 수 있다. Scavenger 챌린지는 각 팀별로 보물찾기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주어진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으로, 찾은 아이템의 갯수와 수행한 미션에 따라 점수가 주어진다.

MBA 학생들 답게 매사에 아주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는데, 아무리 바보같고 어려운 미션이라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이 추운 가을 날씨 밤에 수영장에 뛰어들기도 하고, 유리창을 핥기도 하고, 닫혀 있는 스파에 몰래 침입해 들어가기도 하고, 신발을 머리위에 놓고 사진 찍기도 하고 등등...몇몇 열정적인 학생들의 희생 덕분에 우리 팀은 거의 모든 미션을 성공했다.

 

게임이 끝난 후에는 간단한 Bonfire를 하면서, 마슈멜로우를 구워 쿠키에 넣어 먹는다.

그리곤 그룹별로 찢어져서 술자리가 계속된다...

 

둘째날엔 일어나자마자 차를 타고 이동하여, 위와 같은 outdoor activity를 했다.

대부분 삼성 입사때 해 보던 것들이었는데, 그보다 더 스펙터클하고 재밌었다. 이 역시 팀웍을 증진하고 애들하고 친해지는 데 큰 도움이 된 듯...

 

둘째날 저녁은 Theme party다...각 Cohort 별로 주제가 정해져 있고, 각자 그 주제에 맞는 복장과 costume을 준비해 온다. 다른 코호트들의 주제는 슈퍼히어로, 동물, 유명인사, 올림픽 등등 재밌는게 많았는데, 우리는 preppy look (미국/영국의 유명 사립 고등학교 복장...즉, Nautica, Ralph Lauren 등의 복장이라고 보면 된다.)...참 재미 없는 주제다. 별도로 복장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었기에 준비하긴 단순했지만...

한가지 재밌는 건...미국에선 preppy를 좀 재수 없게 생각하는가 보다...이런 파티의 한가지 주제로 정해질 정도라면...게다가 폴로 티셔츠의 깃을 새우거나 등 뒤에 니트를 둘러서 앞으로 묶는 것은 놀림 대상이 된다. 나는 원래부터 폴로 티셔츠에 면바지를 즐겨 입었기 때문에, 별도로 의상을 사러 갈 필요가 없었다 ㅋㅋ

근데, 이게 재수 없는 복장이면 난 이제 이 옷 입고 학교 못가는 건가...ㅠ.ㅠ

내가 제일 좋아하던 티셔츠인데...

미국 학생들은 그냥 청바지에 라운드 티 입는 걸 좀 쿨하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옷 못입는 것들이 옷 잘입는 건 재수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암튼 하나의 컬쳐 쇼크이다 ㅎㅎ

 

Theme party의 마지막은 다 같이 모여서 춤을 추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광란의 춤을 추다가, 위에는 마카레나로 마무리 ㅋㅋ)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복장들이 참 각양각색이다. 이전에 이런 파티에 가면 한국 학생들이 아무리 오바해도 미국학생들의 평범한 복장 못 따라 간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정말 이들이 코스튬을 준비해 오는 건 상상 이상이었다.

 

여기까지가 대략 밤 12시까지의 내용들이고...그 후에도 술자리는 밤새 계속된다.

리조트에 있는 클럽에서는 밤새 술/노래/춤 판이 벌어진다. 여기저기서 한둘씩 정신 못차리는 애들이 속속들이 발생한다. 위스키, 보드카, 럼, 예거 등등 아이들의 준비성은 참 철저하다.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아주 낯익은 노래가 들려 온다.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다 보니 이건...한국 노래다!!!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나온다...정말 많은 애들이 이 노래를 아는 듯 클라이막스 부분은 모두가 하나 되어 열창을 한다. 내가 중간에 한국말 가사 부분 조금 따라 불렀더니, 완전 영웅됐다 ㅋ 이 위스콘신의 시골 마을까지 이 노래가 울려 퍼진다는 게...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애들이 모두 따라 부른다는 게 참 신기하고도 자랑스러웠다... 싸이 엉아가 참 국위 선양하는군 ㅎㅎ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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