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ami Trip

[Miami 여행 1] 마이애미 도착, South Beach, Bayside market

시카고 커플 2020. 4. 12.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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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12. 23

 

길고도 짧았던 가을 쿼터가 끝나고... 3주간의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시간 참 빠르다. 이번이 MBA 기간동안 길게 여행할 수 있는 마지막 방학이다. 그런만큼 이번 겨울 방학 여행은, 그 목적지 선정에 좀 더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텍사스, 뉴올리언스, 샌디에고 등의 쟁쟁한 경쟁지(?)들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마이애미가 당당히 선정되었다. ㅋㅋ

 

겨울 여행지로 마이애미를 선정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추운 겨울에 반팔-반바지-슬리퍼 차림으로 당당히 걸어다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부쩍 더 추워진 시카고는 이제 영하 10도 쯤은 심심치 않게 일기예보를 장식하고, 12월초부터 폭설이 일주일에 2~3회는 오고 있는데, 영상 25도를 내려가지 않는 마이애미의 날씨를 구글에서 미리 찾아보고는, 그냥 아무 것도 하지 않더라도, 그런 날씨에서 가만히만 있어도 좋을 것 같았다. 작년 겨울에 캘리포니아도 겨울엔 그렇게 따뜻하지는 않다는 것을 경험한 우리는 이번엔 '확실하게' 더운 곳으로 가 보기로 했다.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약 3시간반 정도 걸려 도착한 마이애미 공항. 정말 신기한 게, 공항에서 본 사람들의 옷차림만으로는 계절을 종잡을 수 없다. 완전 여름 옷차림부터 아주 두꺼운 오리털 파카까지 다양한 계절이 공존한다. 마이애미에서 어딘가를 가려는 사람은 전부 여름 옷차림이고, 어딘가 (대부분이 겨울일테니) 에서 마이애미로 방금 도착한 사람들은 모두 겨울 옷차림이다. 우리도 에어콘 빵빵하게 나오는 공항을 벗어나는 순간 "후끈~"한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겨울 옷들을 모두 벗어서 커다란 봉지에 담아 버렸다. 오, 바로 우리가 원하던 날씨다~!!

 

숙소가 있는 다운타운으로 들어가는 길. 고층 빌딩들이 많이 보이는게 여기까지는 시카고랑 비슷하다.

 


교통이 곳곳에서 많이 막혔는데, 도로 위를 지나는 모노레일이 눈에 띈다.

 

첫날은 이곳에서 주재하고 계시는 회사 선배 분을 만나서 극진히 대접 받고 ^^;

둘째날부터 우리는 본격적으로 마이애미 이곳저곳을 둘러 보기로 했다. 마이애미 하면 역시 마이애미 비치. 그 유명한 사우스 비치로 향했다.

 


South Beach의 중심가인 Washington Avenue. 야자수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는 모습이 참 시원시원하다. 길 양 옆으로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들이 늘어서 있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서 몇 바퀴나 돈 끝에 겨우겨우 한 자리 잡았다.

 






관광객들에게 유명한 링컨 로드.

 


차는 통행이 안되고, 도보로만 다닐 수 있다. 이렇게 가운데에는 각종 장식/예술품들이 있고, 길 양 옆으로 레스토랑, 까페, 유명 브랜드 옷가게 등이 늘어서 있어서 사람들이 항상 많다.

 






링컨 로드 한 복판에 이렇게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장식되어 있었다. 야자수 중간에 놓인 트리가 주변과 참 안 어울린다. ㅎㅎ


워싱턴 애비뉴에서 한두 블럭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해변이 펼쳐진다. 날씨도 너무 좋고 해변도 너무 멋지다.

 








왜 마이애미가 겨울 최고의 여행지인지 알 수 있었다.

 


마이애미 비치에서 다시 다운타운으로 들어오는 길.

왼쪽으로는 대형 크루즈 배들이 일렬로 정박해 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하마, 캐리비안 등 각종 크루즈 배들이 출발하는 마이애미 포트인데, 일년 내내 쉬지 않고 계속 드나든다고 한다. 우리도 곧 탈꺼니깐 일단 패스~

 


그 반대편 오른쪽으로는 Palm Island가 보이는데, 저기는 전세계 유명한 부자들이 저택을 지어 놓고 요트/보트 등을 대 놓고 사는 곳이라고 한다. 과연 멋진 집들이 많았고, 뭔가 야자수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Bayside market.

 




싸구려 가판대부터 고가 유명 매장까지 다양한 상점들이 모여 있다.

 




뒷쪽에는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이 보이고, 한쪽에서는 계속 뭔가 공연을 하고 있다.

 


배가 정박해 있는 뒤로 보이는 고층 빌딩 풍경이 시카고에서 여름에 자주 보던 풍경이다. ㅎㅎ

 


베이사이드 마켓에서 나와서 북쪽으로 한블럭 올라가니, 마이애미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가 보고 싶었던 곳이 나온다. 바로, 현재 NBA 최강팀이라고 할 수 있는, 마이애미 히트의 홈구장인 American Airline Arena 이다. 2006년, 2012년, 2013년 NBA 우승팀이라는 걸 알리는 대형 간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시카고에도 United Airline에서 지어준 United center가 있듯이, 마이애미에는 American Airline에서 지어준 AA Arena가 있다. 작년 결승전 경기도 전부 TV로 봤는데, 그 결승전 마지막 경기인 7차전이 있었던 곳도 여기이다. 무슨 역사적인 성지에 온 것처럼, 감동이 밀려오고 마음이 들떴는데, 옆에서 지켜 보는 Jenny는 전혀 이해가 안 가는 눈치였다. ㅎㅎ

 

마이애미 사람들에게 농구팀인 마이애미 히트는 정말 큰 의미를 지니는 것 같다. 길거리는 물론이고, 공항에서조차 Heat 팀 관련 제품들을 파는 샵들을 쉽게 볼 수 있고, 실제로 모자나 옷등을 입고 있는 사람들을 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시카고의 경우에는 하나의 샵이 있으면 그 곳에서 Bulls (농구팀), Bears (풋볼팀), Cups (야구팀), White Sox (야구팀) 제품들을 다 팔고 있는데, 마이애미에서는 Heat (농구팀) 만을 위한 전용 샵들이 많다. 사람들도 시카고에서는 Bulls 팬, Bears 팬, Cups 팬, White Sox 팬 들이 골고루 분산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는 일단 100% Heat 팬은 기본인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2년 연속 NBA 우승팀이고, 현존 최강 선수로 꼽히는 Lebron James 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잘하긴 하지만 좀 거만해서 개인적으론 별로 안 좋아함.) Heat에 대한 마이애미 사람들의 자부심은 정말 대단하다.

 

(별로 안좋아 한다면서도 마지막날 돌아오는 공항에서 히트 모자 하나 샀는데, 시카고에서 쓰고 다니다간 얻어 맞을 것 같다. 나중에 한국 가서 써야지 ㅎㅎ)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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