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 5
크루즈 셋째날.
오늘은 바하마의 수도인 낫소(Nassau)에 정박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선장의 방송이 나오는데, 다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좋다고 한다. 우리는 여기에서 Nassau 시내와 아틀란티스를 둘러보는 관광 상품을 미리 예약해 뒀기에, 아침을 먹고 여권을 챙겨서 배 밖으로 나온다.
우리가 타고 있는 Norwegian Sky 호.
얼마만에 육지인가~!! (라고 하기엔 이틀 밖에 안됐다 ㅎㅎ)
낫소는 거의 모든 바하마/캐리비안 크루즈 배들이 한번씩은 들러가는 유명한 항구이다. 우리 말고도 다른 크루즈선들이 몇 대 더 정박해 있었다. 위 사진은 그 유명한 디즈니 크루즈.
셀러브러티 X 호.
익스플로러 호. 다른 배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다.
낫소 항구 터미널. 이 터미널을 중심으로 다운타운이 형성되어 있다. 이 곳이 쇼핑과 다이닝의 메카인 듯, 관광객들이 바글바글 했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이 작은 섬에 크루즈 한 척당 2천명 이상 x 5척 = 10,000 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렸으니, 배들이 들어오는 날은 완전 대박난 날일 듯 하다.
터미널 뒷쪽 공터에는 각종 봉고와 관광버스들이 수십대 대기하고 있다가 각자 예약한 관광객들을 태워간다. 우리도 가이드를 만나서, 봉고차보다 조금 큰 버스에 올라탔다.
쾌활한 성격의 가이드는 운전을 하면서 이런저런 설명을 해 주는데, 농담을 섞어 가면서 종종 사람들을 빵 터지게 하였다. "바하마에는 4가지 계절이 있습니다. This summer, Last summer, Next summer, and The other summer." 정말 여름 밖에 없다고 하니, 부럽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다.
다운타운을 조금만 벗어나도 집들이 이 모양이다. 그나마 집 모양을 갖춘 게 이정도이고, 집인지 움막인지 모를 곳들도 많다. 딱 봐도 얼마나 못사는지 알 수 있다.
지나가다 종합 병원이 보이니, 가이드 하는 말이, 저것이 낫소에 유일한 종합병원인데, 고치지 못하는 건 무조건 잘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니, 행여나 머리 아플 땐 가지 마시기 바랍니다. ㅎㅎ 웃긴 웃었지만, 생각해 보니 웃기지만은 않은 농담이었다. -_-;;
첫번째로, 가이드들과 상인들의 약속된 장소인듯한 시장 같은 곳에 데려다준다. 하나도 살 것 없어 보이는데, 자유 시간을 준다.
시장 옆에 있던 Fort Fincastle. 배 모양으로 생긴 요새인데, 요새 자체보다도,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주변 경관이 멋있었다.
약간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는데, 안에 정말 볼 게 없다.
녹슨 대포 2~3기와...
옛날에 병사들이 살았다고 하는 방이 전부.
여기를 볼라고 안에 들어와 있는데, 난데없이 잘 차려입은 가이드인 듯한 남자가 들어와서 몸으로 출구를 막아서고 이 곳의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아... 그래도 입장료 값은 하려나보다... 양심은 있구나 하고 생각하는데, 설명이 끝나자마자 노골적으로 팁을 요구한다. 이런, 당했군! 하나도 궁금하지 않은 내용인데, 누가 설명해 달래?! 알고 보니, 이 사람 보이는 사람마다 앞에 서서 외운 것을 그대로 달달달 토시 하나 안 틀리게 반복 재생한다. 행여나 외운 것 까먹을까봐 상대방 눈도 안 마주치고 숨도 쉬지 않고 말만 한다. 질문은 안 받는다. ㅎㅎ
2층으로 올라오니, 탁 트인 곳에서 사방을 볼 수 있다. 항구 쪽에 크루즈선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도 보인다.
저 멀리 파라다이스 섬에는 그 유명한 아틀란티스 리조트가 보인다.
다시 버스에 타고 시내 한바퀴를 돌아 보여준다. 여기는 관공서는 핑크, 교육 기관은 노란색 등 건물의 목적에 따라 특유의 색으로 구분하는 게 신기했다.
이 열매의 정체는?
라는 질문과 함께 갑자기 가이드가 차를 세우더니 저 열매를 따서 근처에 있는 돌로 깨기 시작한다. 저것의 정체는 바로... 아몬드였다. ㅎ 아몬드가 무슨 가로수처럼 길가에 심어져 있다니...
시내 관광을 마치고 이 거대한 다리를 건너서 드디어 파라다이스 섬으로 진입한다.
드디어 기대하던 아틀란티스에 입성~!
아틀란티스는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섬에 있는 초거대 호화 리조트이다. 이곳에는 호텔과 워터파크, 카지노, 쇼핑몰 등이 한곳에 모여 있다. 시카고에서도 TV에서 엄청 광고를 해대서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하던 곳이다.
어딜 보던 화려함과 호화스러움이 철철 넘친다.
카지노도 참 거대하다.
카지노 뒷쪽으로 나가니, 호텔과 워터파크가 보인다. 워터파크에 들어가려면 별도의 비용으로 티켓을 사야 한다.
저 해변도 워터파크의 일부이다. 겉에서만 봐도 얼마나 큰지 짐작이 되었다.
이 정도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버스를 타고 터미널로 돌아와서 배로 올라탔다. 가이드가 낫소에서 먹을만한 식당을 몇 군데 추천해 주기도 했는데, 우리는 여기에서 먹을 이유가 전혀 없었다. 배로 돌아가면 언제든지 다양한 부페가 차려져 있기에, 굳이 내 돈 추가로 내면서 특이할 것도 없는 음식을 먹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다시 배로 돌아갔다.
죙일 놀다가 방에 들어가 보니, 이렇게 수건으로 코끼리를 접어서 침대 위에 올려 놓았다. 이렇게 수건으로 동물 접는 방법을 크루즈 하는 동안 강습하기도 한다. 방에 놓고 나온 Jenny의 선글라스를 이용한 센스가 돋보인다. ㅎ
저녁이 되니, 오늘도 극장에선 공연을 한다. 오늘은 첫날 공연했던 코메디언이 또 사람들을 웃겨 주었다.
밤이 되자, 11층 풀 사이드에서 파티가 열린다. 물론, 매일매일이 파티이긴 하지만, 오늘은 특별하게 White party 라고 하얀색 의상을 입고 노는 파티이다. 이게 크루즈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면서 배 타기 전부터 꼭 하얀색 옷 챙겨오라고 사람들에게 공지했었다. 본래 계획대로라면 우리도 저 파티에서 하얀색 의상으로 신나게 놀고 있어야 하지만, 극심한 에어컨 가동으로 인한 냉방병 증세인지 아침부터 심상치 않던 Jenny의 컨디션이 결국 감기몸살로 번져;; 나 혼자 잠시 올라와 간단하게 사진만 찍었다.
사람들 참 말도 잘 듣는다. 다들 하얀색 옷을 입고는 열심히 논다.
이렇게 해서 크루즈의 셋째날도 저물고 크루즈 일정도 반이 지나가 버렸다.
By Ste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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